Day1: 인수첫날의 관점으로 서비스 개선을 바라보자 | 매거진에 참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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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5.09

Day1: 인수첫날의 관점으로 서비스 개선을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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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 사고방식이란 무엇인가?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수차례 주주서한을 통해 ‘Day1 마인드셋’을 강조했다.

그가 말한 Day1이란 항상 창업 첫날처럼, 고객 중심적으로, 민첩하고 유연하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자세를 뜻한다.

이 사고방식의 핵심은 하나다. ‘정체되지 말고, 안주하지 말라.

바로 그 다음 날인 ‘Day2’는 관료주의, 무기력, 쇠퇴의 시작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Day1 개념을 조금 비틀어보면 또 다른 흥미로운 해석이 가능하다.

바로 ‘어떤 회사를 인수한 첫날’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서비스 고도화다.

한 조직이나 서비스를 인수한 다음 날이라면, 즉 완전히 새로운 주체가 처음 그 시스템을 바라본다면, 어떤 점이 다르게 보일까?

이 시각은 기존 팀이 놓치고 있었던 비효율과 잠재 기회를 날카롭게 포착하게 해준다.

이것은 실제로 전문 컨설팅을 받을 때와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갖는다.

외부 컨설턴트는 감정이나 내부 정치 없이 조직을 분석한다. 이들은 항상 질문한다.

  • “이 구조는 지금도 유효한가?”

  • “현재의 전략은 시장과 고객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가?”

  • “조직의 사이즈, 기술, 기능이 지금 단계에 적합한가?”

즉, Day1은 내재적 컨설팅 프레임이며, 기업 스스로 내부에서 혁신을 자극할 수 있는 강력한 사고 도구다.

인수 첫날의 눈으로 보는 관찰법

회사를 인수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바로 ‘냉철한 진단’이다. 외부인의 시각,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은 순수한 관찰자의 눈으로 서비스의 전체 흐름을 점검한다.

마치 헬리콥터 뷰처럼 시스템 전반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이다. 여기에 포함되는 핵심 영역은 다음과 같다:

  • - 고객 여정:

  • 고객이 처음 브랜드를 인식하고 서비스에 가입하고, 사용하는 전체 과정은 얼마나 매끄러운가? 이탈 구간은 어디인가?

  • - 기술 스택:

  • 사용 중인 기술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가, 아니면 충분히 유연하고 확장성 있는 구조인가?

  • - 비즈니스 모델:

  • 수익 모델은 다양성과 지속 가능성을 갖추고 있는가, 아니면 단일 수익원에 의존하고 있는가?

  • - 조직 규모:

  • 현재 조직 규모와 서비스 단계는 정합성을 갖추고 있는가?

  • - 조직 문화:

  • 의사결정 프로세스는 신속한가? 관료화되어 있지는 않은가?

  • - 고객 피드백 루프:

  • 피드백이 얼마나 빠르게 수렴되고 반영되는가?

특히 조직 문화는 종종 간과되지만 매우 중요하다.

조직의 사이즈와 서비스 구조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서비스는 과도한 리소스를 소모하거나, 오히려 병목현상을 겪는다.

예를 들어:

  • 아직 PMF(Product-Market Fit)를 찾지 못한 서비스에 30명 이상의 조직이 붙어 있다면, 실행보다 정렬 비용이 더 많이 들 수 있다.

  • 반대로 이미 고도화된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2인이 모든 기능을 책임지고 있다면, 유지보수 자체가 위기다.

따라서 Day1 관점에서는 현재 조직 규모, 역할, 구조가 현재의 서비스 단계와 ‘정렬’되어 있는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기존 조직은 이 모든 것에 익숙해져 ‘문제’로 느끼지 못하지만, 인수 첫날의 외부인은 작은 이질감도 민감하게 감지한다.

Day1 관점으로 고도화할 수 있는 구체 전략

  1. 1. 고객 여정을 극단적으로 단순화하라

인수한 조직이 처음 하는 일 중 하나는 복잡한 절차를 정리하는 것이다.

예컨대 회원가입 절차에 불필요한 정보가 들어가 있다면 과감히 줄인다. 고객 입장에서 ‘왜 이걸 물어보는 거지?’라고 느끼는 순간은 모두 개선의 단서다.

  • - 이메일 인증 대신 소셜 로그인 도입

  • - 3단계 가입 절차를 1단계로 줄이기

  • - 결제 UX 개선: 결제 성공률과 전환율 모두 상승

2. 기능보다 ‘사용 목적’ 중심으로 리디자인하라

많은 서비스는 기능 단위로 쪼개져 있어서 고객이 실제로 어떤 가치를 얻는지 흐려질 수 있다.

인수 첫날의 시각이라면, ‘이 기능이 왜 여기에 있어야 하지?’ 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진다.

  • 예: 다이어리 앱이라면 ‘글쓰기 기능’보다 ‘감정 기록 → 회고 → 성장’이라는 목적 흐름으로 재구성

  • 불필요한 서브기능 제거 → 핵심 경험 강화

3. 핵심 지표(KPI)를 재정의하라

기존 팀은 수년간 쌓인 지표에 익숙하다. 하지만 그 지표가 여전히 핵심 가치와 연결되어 있는지는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인수 첫날이라면, 비즈니스 모델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KPI를 가장 먼저 수정한다.

  • - MAU, DAU보다 전환율, 재구매율, 고객 생애 가치(LTV)를 더 정밀하게 추적

  • - 운영 성과를 '보고' 중심에서 '개선' 중심으로 전환

  1. 4. 기술 스택 점검 및 리펙터링

인수 직후 CTO가 하는 일은 기술부채 진단이다.

서비스가 돌아간다고 해서 기술이 좋은 건 아니다. 보통의 경우 핵심 기술은 2~3년 이상 업데이트되지 않았고, 성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 - 레거시 코드 제거

  • - 비효율적 DB 쿼리 리팩터링

  • - 성능 모니터링 도입 → 실제 속도/에러/로딩시간 측정

  • - Next.js, Edge Functions, CDN 적극 활용

5 사람과 문화까지도 고도화의 대상이다

서비스 고도화는 단지 UI 개선이나 기능 업데이트에 그치지 않는다. 팀의 문화를 다시 Day1 수준으로 리셋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수 첫날의 팀은 항상 이렇게 묻는다:

-“이 팀은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가?”
- “의견이 위계 없이 수렴되는 구조인가?”
- “실패해도 학습이 있는 조직인가?”

지속 가능한 고도화는 문화와 연결되어야만 진짜 실현된다.

왜 Day1 관점이 필요한가?

기존 조직은 다음과 같은 함정에 빠지기 쉽다:

  • “이건 원래 이렇게 해왔어.”

  • “고객들이 불편해도 그냥 써.”

  • “이 정도면 작동하니까 굳이 고치지 않아도 돼.”

이 모든 말은 Day2의 언어다. 변화가 멈추고, 안주가 시작되며, 서비스는 서서히 죽어간다.

반면 Day1 관점은 언제나 도전적이고, 긴장되어 있으며, 기회에 민감하다. 그리고 이 마인드는 단순한 철학이 아니라 실행 전략으로써 유효하다.

우리 조직의 Day1은 언제였는가?

모든 스타트업은 언젠가 한 번은 Day1을 겪었다.

창업 첫날, 혹은 첫 고객이 유입되던 날, MVP를 출시하던 그 순간. 그때의 두근거림과 집중력, 민감한 감각을 기억하는가?

지금 당신의 서비스가 정체되어 있다고 느껴진다면, 혹은 최근 업데이트가 단순한 유지보수 수준에 그쳤다면, 그건 Day2의 신호일 수 있다.

가장 좋은 리셋 방법은 상상하는 것이다.

“지금 이 회사를 인수했다고 생각해보자. 나는 무엇을 가장 먼저 바꿀 것인가?”

그 순간부터 당신은 다시 Day1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