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의 새로운 역할-AR/XR 시대의 가상공간디자인 | 매거진에 참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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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5.21

디자이너의 새로운 역할-AR/XR 시대의 가상공간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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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넘어선 창작의 확장, 디자이너의 새로운 무대

가상공간디자인이란 무엇인가?

“공간을 디자인한다”는 말은 전통적으로 물리적인 구조물을 설계하는 것을 의미했다.

건축, 인테리어, 도시설계처럼 실재하는 공간 안에서 사람들의 동선을 고려하고 기능성과 심미성을 결합해가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하면서 디자이너들은 더 이상 물리적 제약 안에 갇혀 있을 필요가 없어졌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사람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가상공간’을 설계하게 된 것이다.

가상공간디자인은 2D 화면 속 UI를 넘어서, 3D 환경 안에서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몰입형 경험을 설계하는 일이다.

이것은 단지 VR 헤드셋을 끼고 보는 공간만이 아니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통해 경험하는 AR 게임, 메타버스 안에서 회의를 여는 플랫폼, 혹은 가상 전시관처럼, 현실의 틀을 확장하는 디지털 공간 전반을 의미한다.

이러한 공간들은 단순히 보기 좋기만 해서는 안 된다. 사용자 동선, 인터랙션, 정보 전달이 모두 고려된 디자인이 필요하다.

AR/XR 기술의 발전과 디자인의 진화

가상공간디자인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진화해왔다.

특히 AR(Augmented Reality)XR(Extended Reality) 기술은 공간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AR은 현실 세계 위에 디지털 콘텐츠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포켓몬GO는 이 기술을 대중화한 대표적 사례다.

이제는 이케아, 아마존 등 유통 플랫폼에서도 이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자신의 집에 가구를 배치해보는 시뮬레이션을 제공한다.

이처럼 AR 디자인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서, 사용자의 실제 환경을 감안한 공간 기반 UI/UX 설계를 요구한다.

XR은 AR, VR, MR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모든 경험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 오피스 플랫폼에서는 실제 회의실처럼 가상의 공간을 구성하고, 사람들은 아바타로 입장해 함께 일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의 디자인은 단순한 시각 요소를 넘어서, 몰입감과 존재감, 그리고 인간관계의 심리적 요소까지 고려해야 한다.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역량

가상공간디자인은 전통적인 디자이너의 역할을 확장시킨다.

디자이너는 이제 단지 화면을 꾸미는 사람이 아니라, 가상의 세계를 설계하고, 사용자 경험의 흐름을 계획하는 ‘디지털 공간 건축가’가 되어야 한다.

필요한 역량은 다음과 같다:

  • - 3D 공간 이해: 깊이, 거리, 크기 감각이 필요한 공간 설계 능력

  • - 기술 리터러시: Unity, Unreal Engine, WebXR, Adobe Aero 등 툴 사용

  • - UX 설계: 사용자가 가상 공간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를 예측하고 설계

  • - 스토리텔링 감각: 공간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맥락을 시각적으로 구현

특히 중요한 것은 시나리오 기반 설계다.

사용자가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디로 이동하며 무엇을 보게 될지,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할지를 하나의 ‘이야기 흐름’처럼 구성해야 한다.

단순히 3D 오브젝트를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여정을 설계하는 일인 것이다.

실전 사례로 보는 가상공간디자인

Nike AR 스토어

나이키는 매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제품을 AR로 체험할 수 있는 기능을 앱에 도입했다.

사용자는 자신의 발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면, 다양한 운동화를 AR로 착용해볼 수 있다.

이 AR 디자인은 단순한 기술 구현을 넘어, 브랜드 감성, 제품 정보, 공간 배치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했다.

VR 미술관 'MOR' (Museum of Other Realities)

MOR은 현실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형태의 작품과 전시 구조를 제공하는 가상 미술관이다.

사용자는 아바타가 되어 자유롭게 전시 공간을 이동하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작품의 크기나 중력에 구애받지 않고 공간을 넘나드는 설치미술은 가상공간디자인이 예술과 만나는 지점을 보여준다.

가상부동산 플랫폼 'Decentraland'

이 플랫폼은 가상 공간 안에서 부동산을 사고팔고 건물을 짓는 서비스다.

디자이너들은 이 공간 안에서 브랜드 쇼룸, 전시관, 심지어 공연장을 설계한다.

사용자들은 NFT를 기반으로 토지를 소유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한다. 여기에 필요한 디자인은 단지 외형이 아닌, 이용자 유입과 체류 시간을 고려한 설계다.

가상공간디자인의 과제와 가능성

과제

  • - 기기 접근성 문제: XR 콘텐츠는 여전히 고가의 하드웨어(예: Vision Pro, Meta Quest)에 의존

  • - 디자인 표준의 부재: 웹과 모바일처럼 정착된 가이드라인이 없어 사용자마다 경험이 다름

  • - 현실 피로도: 너무 과한 몰입은 사용자의 피로를 유발하거나 오히려 이탈을 초래할 수 있음

  • - 윤리 문제: 가상 공간 속 광고, 조작된 현실, 시각적 편향 등에 대한 우려 존재

가능성

  • - 글로벌 동시성: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 가능한 공간

  • - 비용 효율: 실제 공간을 건설하지 않고도 제품과 브랜드를 체험하게 할 수 있음

  • - 새로운 창작의 자유: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구조, 크기, 물리 법칙을 초월한 디자인 가능

  • - 디지털 트윈 연계: 도시, 공장, 병원 등을 디지털로 복제해 시뮬레이션과 설계를 동시 수행

디자이너는 이제 ‘경험 설계자’

가상공간디자인은 디자이너에게 있어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현실 너머의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새로운 무대다.

미래는 단지 ‘보이는 것’을 예쁘게 만드는 시대가 아니다.

사용자의 심리, 행동, 감정까지 고려한 전체적인 경험(UXX: User eXperience eXtended)을 디자인해야 한다.

기술은 계속 변할 것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경험, 감정의 연결을 설계하는 디자이너의 본질은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

그리고 AR/XR 시대의 가상공간디자인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동시에 이끌어가는 분야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