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한때는 노션에 빠져 있었는데, 왜 요즘은 덜 쓰게 될까?
몇 년 전만 해도 노션(Notion)은 생산성 툴의 절대 강자였습니다.
스타트업이든 개인이든, 다들 노션을 '올인원 워크스페이스'로 찬양했죠. “노션 없인 못 살아”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렸습니다.
하지만 요즘 분위기는 다릅니다. 커뮤니티에서 "노션 다시 쓸까 말까 고민 중이에요"라는 글이 자주 보이고, 팀 단위로도 다른 도구로 넘어가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왜 이런 변화가 생긴 걸까요?
날짜 | 버전 / 이벤트 | 주요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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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0 | Notion 2.0 출시 | 올인원 워크스페이스로 자리매김, Product Hunt #1 Product of the Month |
2021-05-13 | Public API (베타) | 페이지·DB를 외부 앱과 연동하는 REST API 첫 공개 |
2023-02-22 | Notion AI 전면 개방 | 대기열 폐지, 모든 요금제에서 AI 요약·작성 기능 사용 가능 |
2023-06-30 | Projects 기능 런칭 | 캔반·간트·타임라인 뷰 중심의 프로젝트 관리 패키지 |
2024-01-15 | Cron → Notion Calendar | 인수한 캘린더 앱 Cron을 정식 통합·브랜딩 변경 |
2024-09-25 | Notion 2.45: 새 Notion AI | AI Home, 대화형 AI, 문서 요약 등 대규모 AI 업데이트 |
2024-10-24 | Notion 2.46: Forms·Mail·새 레이아웃 | 기본 폼 빌더, 자동화 강화, 레이아웃 옵션 확장 |
2025-03-26 | Notion 2.49: Page Verification | 페이지 인증, 양식(Forms) 조건부 로직 등 보안·워크플로 개선 |
2025-04-15 | Notion 2.50: Notion Mail | 이메일 클라이언트 베타—Notion 내부에서 메일 읽기·쓰기 |
2025-04-18 | 오프라인 모드 향상 | 최근 본 페이지 캐시 편집 지원 — 풀 오프라인 기능 개발 중 |
2025-05-13 | Notion 2.51: AI Meeting Notes & Enterprise Search | 회의 자동 요약 블록, 외부 SaaS 연결형 통합 검색, AI 요금제 단순화 |
1. 느려진 퍼포먼스, 늘어난 불편함
노션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속도입니다.
페이지 로딩이 느리고, 모바일에서는 특히 더 불편하죠. 노션을 업무용 툴로 쓰다 보면 '기록'보다는 '기다림'이 많아지는 느낌마저 듭니다.
특히 페이지가 많아지고, 팀원들이 실시간으로 협업할수록 Sync 딜레이가 체감되기 시작해요. 빠른 반응이 필요한 팀 협업에서는 이게 치명적일 수 있죠.
2. 진입 장벽이 생각보다 높다
노션은 무한한 자유를 줍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자유가 때로는 혼란이 되기도 한다는 점이에요.
"템플릿부터 어떻게 만들어야 하죠?" "페이지 정리는 뭐가 정답인가요?"
처음 쓰는 사람에게는 구조 설계 자체가 너무 막막하고, 정착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결국 많은 팀이나 개인들이 "익숙한 구글 Docs나 슬랙으로 다시 돌아가자"고 선택하게 됩니다.
3. AI 트렌드에 뒤처진 대응
OpenAI의 GPT, Google의 Gemini 등 AI 기반 툴이 등장하며, 많은 생산성 도구들이 빠르게 AI 통합을 시도하고 있죠.
하지만 노션의 AI 기능은 아직까지는 기초적인 텍스트 요약이나 작성 보조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비교적 빠르게 AI를 붙였지만, 그 이후 업데이트 속도나 활용도 면에서는 Notion AI가 ‘실망스럽다’는 평이 많아졌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ChatGPT, Perplexity, Craft, 또는 LLM 플러그인 기반의 더 가벼운 도구로 눈을 돌리게 되죠.
4. 점점 무거워지는 UX
노션은 한때 '심플한 디자인'으로 사랑받았지만, 오히려 기능이 늘어나면서 복잡한 툴이 되어버렸습니다.
- 수많은 블록 타입
- 인터랙션이 무거운 멀티컬럼 레이아웃
- 한 화면 안에 너무 많은 기능
이런 요소들이 쌓이면서 ‘글쓰기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피드백이 많아졌죠. 특히 메모나 빠른 회의록용으로는 너무 과하다는 말도 들립니다.
5. 대체제가 늘어났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이제 대체제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 간단한 메모: Apple Notes, Obsidian
- 협업 문서: Google Docs, Coda
- 할 일 관리: Todoist, TickTick
- 위키 기반 지식 관리: Slite, Confluence
모든 걸 노션 하나로 해결할 필요가 없어졌고, 각자 목적에 맞게 전문화된 툴을 선택하는 흐름이 자리잡고 있어요.
1. 사용자 수는 떨어지고 있는가? - 아닙니다.
2024년 기준 전 세계 100 million(1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유료 사용자(Paid Users)만 해도 약 4 million(400만 명)에 달합니다
일부 통계에서는 35 million(3,500만 명) 기록 등 수치 차는 있지만, 모두 하향하지 않고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
즉, 사용자 전체 규모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2. 웹 트래픽 – 소폭 감소 중
다만 최근 웹 트래픽 흐름은 이렇게 나타납니다:
notion.so의 월간 방문자 수는 약 1.592억 건인데, 지난달 대비 –0.34%로 약간 감소했습니다
이 수치는 “일시적인 페이지 방문 감소”를 의미하나, 전체 사용자 수 하락으로 해석되기엔 불충분합니다.
3. 사용자의 실제 반응은?
- 속도 저하 & 모바일 불편
XDA 개발자 게시판도 지적하듯이, 노션은 “Lack of offline mode … mobile apps are average at best”,
즉 오프라인 모드 부재와 모바일 품질이 중간 수준이라는 비판이 많습니다
따라서 대규모 페이지 + 모바일 사용 시 퍼포먼스 저하는 체감 만족도를 크게 떨어뜨립니다.
- 과도한 자유—혼란과 시간 낭비
유저들이 노션에서 템플릿 설정이나 페이지 구조 설계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Medium 리뷰에서도 “Notion은 유연하지만, 그 유연함이 오히려 압도적”이라며 ‘모든 걸 할 수 있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 기능 과도 확장—핵심에 집중 못함
“All‑in‑one은 장기적으로 도리어 팀 내 수용이 어렵다”라고 분석 중
즉, 다재다능하려다 오히려 핵심 기능 집중력이 흐려진다는 평가입니다.
- AI 통합 속도 & 수준 미흡
AI는 노션이 가장 강조하는 기능 중 하나지만, 실제 활용도면에서 기본적인 요약 / 작성 보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AI에 민감한 사용자들은 빠르게 ChatGPT, Gemini, Craft 같은 가벼운 대체툴로 이동 중입니다.
- 리미트 & 버그의 골칫거리
무료 사용자에게는 프로젝트 블록 제한 등 예기치 못한 장벽이 생기곤 합니다:
더 심각한 건 2025년 들어 3차례 주요 서비스 장애 발생이라는 점입니다:
이처럼 비즈니스 중단 우려도 상당한 탈출 요인입니다.
노션이 지금의 상황을 모를 리는 없습니다. 최근에는 DB 뷰 최적화, 오프라인 모드 강화 등 여러 가지 보완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죠.
하지만 빠르고 직관적이며 AI 친화적인 UX를 원하는 지금의 사용자 기대를 충족시키려면, 단순한 기능 추가보다는 ‘리듬’을 다시 찾는 것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