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이 인도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인구가 많다’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14억이라는 숫자는 분명 강력한 매력 포인트이지만, 진짜 무기는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력과 디지털 환경에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주목할 만한 대표 사례가 바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BGMI, Battlegrounds Mobile India)’입니다.
PUBG로 알려진 배틀그라운드는 원래 중국의 텐센트가 배급했지만,
2020년 인도 정부의 보안 정책으로 한 차례 퇴출당한 뒤 크래프톤이 인도 전용 버전으로 재출시해 대성공을 거둔 대표적 리턴 케이스죠.
인도 시장은 종종 ‘중국 다음 최대 모바일 사용자층’으로 소개되지만, 사용 환경은 완전히 다릅니다.
14억 인구 중 7억 명 이상이 모바일만으로 인터넷에 접근.
저가형 안드로이드 점유율 80% 이상. 데이터 요금은 세계 최저지만, 인프라 품질은 지역별 격차가 큼.
언어만 20개 이상, 영어 사용자는 대도시에 집중.
즉, 한국이나 미국처럼 고해상도 이미지, 무제한 데이터, 고급 스마트폰을 전제로 한 UI/UX는 인도에서는 곧바로 이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도의 대표 앱들은 속도가 느려지면 바로 삭제당합니다.
- Swiggy, Zomato 같은 배달앱은 이미지 해상도를 상황별로 자동으로 낮춥니다.
- PhonePe, Paytm은 결제 흐름을 3~4단계로 끝내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 지도 데이터, 결제 API 호출도 저속 연결 환경에서 에러가 나면 곧바로 재시도 로직이 UX에 녹아 있습니다.
실무 팁
- 이미지 Lazy Load, CDN 다중 분기 적용 필수.
- 낮은 해상도 디바이스 대응을 위해 SVG, 아이콘 중심 UI 활용.
- 애니메이션/전환 효과는 최소화. ‘심플하고 빠르게’가 신뢰성으로 이어짐.
인도 사용자는 영어를 못 쓰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힌디어, 벵갈어, 타밀어, 마라티어, 텔루구어 등 로컬 언어 비중이 80% 이상.
텍스트 길이가 달라서 UI가 깨지기 쉽습니다. 중요한 버튼/메뉴는 아이콘으로 보완.
WhatsApp, Facebook Lite는 다국어 지원 플로우가 앱 설정이 아니라 첫 온보딩에서 선택 가능.
실무 팁
- 다국어를 고려한 가변형 버튼 폭, 반응형 레이아웃 구조 설계.
- 폰트 파일 경량화. 인도 현지 글꼴(Devanagari 등) 렌더링 속도 고려.
- 다국어 QA는 반드시 현지인 테스터와 진행.
인도 사용자는 아직도 온라인 결제 사기에 민감합니다.
그래서 UPI 같은 실시간 QR 결제라도 ‘이 결제가 안전한지’를 UX가 설명해줘야 합니다.
- 결제 진행 시 큰 아이콘과 신뢰 배지 노출.
- OTP 인증 등 단계별 진행 상황을 시각적으로 안내.
- WhatsApp 연동으로 결제 완료 알림 → 사용자 신뢰 강화.
실무 팁
- 버튼 색상은 초록(승인), 빨강(취소)로 직관적 대비.
- 결제 전 단계에서 수수료, 할인, 보너스 포인트 등 금액 변화를 실시간 반영.
- 결제 성공/실패 상태는 큰 아이콘과 컬러로 즉시 피드백.
인도 앱 사용자는 하나의 앱에서 모든 걸 처리하는 슈퍼앱 UX에 익숙합니다.
Paytm 하나로 결제·쇼핑·보험·송금·쿠폰까지 처리.
WhatsApp은 사실상 e커머스, 고객센터 역할까지 함.
예를 들어 배틀그라운드(BGMI) 인도판은 인게임 결제 알림조차 WhatsApp으로 전송됩니다.
실무 팁
- WhatsApp Business API 연동 고려.
- 앱 내 고객센터 대신 WhatsApp 상담으로 전환 UX 설계.
- 슈퍼앱 전략이 아니더라도 ‘내 서비스 → WhatsApp 연계 → 오프라인 행동’을 설계.
인도는 오프라인 현장 결제나 QR 스캔 흐름이 매우 일상적입니다.
배달앱은 집 앞에서 현장 QR 결제. Ola 같은 라이드 앱도 기사와 QR 송금. 로컬 상점 POS, 길거리 가게에서도 QR 스캔으로 실시간 정산.
실무 팁
- 카메라 권한을 자연스럽게 요청 → 바로 QR 스캔 화면으로 연결.
- QR 스캔 → 결제 완료 → WhatsApp으로 영수증 전송.
- 실패/재시도 흐름을 쉽게 설명하는 팝업/툴팁 배치.
인도 사용자들은 밝고 대조가 강한 원색 계열 UI를 선호합니다.
주황, 초록, 빨강, 파랑이 가장 자주 쓰임. 버튼, CTA 영역은 무조건 눈에 띄어야 클릭률 상승. 파스텔/모노톤은 ‘약해 보인다’는 부정적 평가 가능.
실무 팁
- CTA 색상은 브랜드 컬러+주황 or 초록.
- 버튼은 둥글고 크게.
- 리스트·카드 UI는 그리드와 그림자 처리로 명확한 시각적 구분.
인도 사용자 중 디지털 초보자 비중이 여전히 높습니다.
BYJU’S, PhonePe, Paytm 등은 처음 사용 시 무조건 단계별 가이드 팝업 제공.
‘이 버튼은 이렇게 쓴다’를 툴팁으로 강조.
신입 유저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첫 1분의 UX가 핵심.
실무 팁
- ‘시작하기’ 전용 온보딩 플로우를 설계.
- 튜토리얼은 나중에 볼 수 있도록 ‘나중에 보기’ 옵션 제공.
- WhatsApp 또는 SMS로 단계별 가이드를 재전송.
그럼 인도의 대표적인 앱 6종이 어떻게 이런 특징을 구현하고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각 앱별로 실제로 자주 쓰는 화면을 와이드 이미지로 같이 준비했습니다.
1. PhonePe – 인도의 UPI 결제 강자
인도 결제 시장에서 PhonePe는 단순한 ‘간편송금 앱’이 아닙니다.
QR 스캔, 통신요금 충전, 보험 가입까지 모두 가능하죠.
PhonePe의 홈 화면은 놀라울 정도로 단순합니다.
가장 많이 쓰는 결제, 송금, 청구서 납부 기능만 그리드로 배치하고,
모든 버튼은 대비가 강한 보라색과 흰색으로 깔끔하게 구분됩니다.
로딩 속도가 느려지지 않도록 아이콘 중심의 UI를 유지하고,
결제 흐름은 3단계로 끝납니다. ‘받는 사람 선택 → 금액 입력 → 확인’.
이때 결제가 성공하면 큰 체크마크와 함께 녹색이 화면을 채워 신뢰감을 줍니다.
2. Paytm – 결제부터 쇼핑까지 슈퍼앱
Paytm은 PhonePe보다 훨씬 큰 범위를 아우릅니다. 간편결제부터 영화티켓, 쇼핑몰, 금융상품까지 ‘슈퍼앱’이죠.
그래서 홈 화면은 더 복잡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용자에게는 ‘필요한 게 다 있다’는 안정감을 줍니다.
QR코드 스캔, 송금, 포인트, 쿠폰, 쇼핑 배너까지 한 화면에 담습니다.
중요한 CTA 버튼은 파란색으로 통일해 눈길을 끌고, 모든 거래 내역은 WhatsApp 알림으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합니다.
또한 Paytm은 인증 배지와 ‘100% 안전 보장’ 문구를 곳곳에 배치해 사용자 불안을 낮춥니다.
3. Zomato – 배달앱은 이미지가 답이다
Zomato는 인도의 대표 배달앱입니다.
배달의민족과 비슷하지만, 인도의 네트워크 상황을 감안해 이미지와 텍스트가 모두 유연해야 합니다.
메뉴 이미지는 선명하지만 필요에 따라 저해상도로 교체되고, 메뉴별 평점과 리뷰 사진이 가장 먼저 노출됩니다.
사용자는 이미지를 보고 바로 주문할 수 있고, 이전 주문 내역에서 한 번에 재주문할 수 있어 편리하죠.
4. Swiggy – 빠른 배달과 퀵커머스
Swiggy는 Zomato의 최대 경쟁자입니다.
배달은 물론 퀵커머스(즉시 배달) 시장에서도 강력한 입지를 가지고 있죠.
Swiggy의 앱은 강렬한 주황색을 중심으로 한 명확한 컬러 대비가 특징입니다.
배달 진행 상태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며, 지도와 함께 예상 도착 시간을 강조합니다.
또한 Swiggy는 로컬 상점 정보를 GPS 기반으로 빠르게 띄워주고, 느린 네트워크에서는 이미지 로딩을 지연시켜 데이터 사용을 최소화합니다.
5. Ola – 인도의 차량 호출 서비스
Ola는 인도의 대표 차량 호출 앱입니다.
우버와 유사하지만, 현지화가 훨씬 강력합니다. Ola 앱의 핵심은 ‘지도를 중심으로 한 직관적 흐름’입니다.
목적지 입력 → 요금 확인 → 차량 선택 → 호출까지 모든 단계가 한 화면 안에서 가능합니다.
또한 저사양 스마트폰 사용자도 많기 때문에 지도 데이터는 최소한으로 캐싱해 속도를 유지하고,
신호가 약할 때는 오프라인 모드로 기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6. BYJU’S – 에듀테크는 더 쉽고 친절하게
BYJU’S는 인도의 대표 온라인 학습 플랫폼입니다.
어린이와 학부모가 동시에 쓰는 앱이기 때문에 초보자 친화 UX가 핵심입니다.
밝고 선명한 컬러 팔레트, 큰 아이콘, 한 눈에 들어오는 카테고리 구분, 첫 사용자를 위한 툴팁과 튜토리얼까지.
저속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영상 품질을 자동으로 조절해 끊김 없이 수업을 볼 수 있습니다.
인도의 UI/UX는 한마디로 ‘속도, 신뢰, 단순성, 언어, 오프라인 연계’로 요약됩니다.
아무리 좋은 기능이라도 데이터 소모가 많으면 이탈하고, 아무리 화려한 화면이라도 언어가 맞지 않으면 불편하고, 아무리 멋진 디자인이라도 신뢰할 수 없으면
결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한국 스타트업이 인도에 진출하고 싶다면?
무조건 로컬 파트너의 사용자 테스트를 거치고,
다국어 대응과 WhatsApp 연동, 그리고 저사양 디바이스 최적화까지 하나하나 체크리스트로 준비해야 합니다.
Wants to develop India targeted application: bunzee.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