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란 원래 ‘맥락’입니다.
‘팩트’를 연결해 ‘사실’을 만들고, 그 사실을 둘러싼 이해관계와 사회적 배경을 보여주는 것이 전통 저널리즘의 역할이었습니다.
기자는 이 맥락을 ‘문장으로 엮는 기술’을 팝니다. 그 덕에 한 사건은 단순 소문이 아니라 ‘기사’로 인정받았죠.
그런데 요약은 이 연결고리를 자릅니다.
뉴스 요약이 무서운 이유는 맥락이 잘려나가면, 누가 왜 썼는지 모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정보는 남고, 저널리즘은 사라집니다.
이게 기술적으로는 혁신이지만, 민주주의와 공론장 관점에서는 위험 신호이기도 하죠.
GPT 계열 LLM은 방대한 텍스트에서 ‘중복’을 없애고, ‘핵심’을 추출하는 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뉴스는 매일 쏟아지고, 상당 부분 중복됩니다. 같은 사실을 수십 개 매체가 비슷한 문장으로 쓰죠.
AI에겐 완벽한 먹잇감입니다.
비즈니스
- 뉴스를 요약해 주면 사람들은 링크를 덜 클릭합니다.
- 그럼에도 플랫폼은 체류시간과 재방문율을 얻습니다.
- ‘짧고 빠른 뉴스 = 광고 시간 확보’라는 공식을 빅테크는 너무 잘 알고 있죠.
사용자 경험
- 사람들은 복잡한 세상을 알고 싶지만, 긴 글은 귀찮아합니다.
- 요약 뉴스는 ‘정보 피로’를 줄여주며 동시에 ‘모른다는 불안’을 해결합니다.
- 이게 습관이 되면, 플랫폼은 사용자를 영원히 붙잡을 수 있죠.
서비스 | 주체 | 핵심 전략 | AI 요약 방식 | 사용자 데이터 축적 방식 | 언론사/저작권 이슈 | 지속 가능성 인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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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plexity | 신생 AI 스타트업 | ‘실시간 검색형 요약’로 Google 대체 | 실시간 검색 + 요약 챗봇 | 질문-답변 로그 축적 → 모델 개선 | 출처 링크 제공해 법적 위험 최소화, 그러나 뉴스 원문 활용 갈등은 잠재됨 | 검색+요약의 첫 경험자 포지션 강점, 대형 빅테크에 인수되거나 법적 분쟁 리스크 있음 |
Humane | 웨어러블 스타트업 | 기기 기반 AI 어시스턴트, 음성 요약 | AI 핀(Pin)에서 실시간 음성 요약 | 사용자의 음성 데이터, 행동 패턴 저장 | 하드웨어 내 AI라 원문 저작권 직접 접근은 적음 | 기기 판매 기반이라 요약만으로 수익 창출은 어려움, 하드웨어 실패 시 즉시 한계 |
Artifact | 前 인스타 창업자 | 관심사 맞춤 요약 추천, 피드백 기반 개선 | 기사 추천 + GPT 요약 | 좋아요/싫어요, 클릭 이력 → 개인화 강화 | 원문 링크 기반이라 언론사와 협업 여지 있었음 | 수익화 실패 → 종료. 큐레이션+요약만으로는 스케일업 어려움 증명 |
X(Grok) | X(구 트위터) | SNS+요약 챗봇 결합으로 체류시간 확대 | 실시간 트렌드 요약, 답변형 AI | 사용자 SNS 행동 로그 활용 | 트윗 기반이므로 저작권 문제 적음, 외부 뉴스는 여전히 논쟁 | SNS 체류시간 늘리기엔 유효, 그러나 챗봇만으론 가입자 유지 한계 |
Google SGE | 검색 자체를 요약형으로 대체해 기존 검색광고 방어 | 검색 상단 AI 요약 → 링크 | 검색어+요약 선택 패턴 → 광고 최적화 | 언론사 트래픽 잠식으로 소송 위협 증가 | 시장 지배력으로 밀어붙일 수 있음, 다만 강력한 언론사 반발 변수 | |
Bing Chat | MS | GPT-4 통합으로 구글 검색 잠식 | 질문형 챗봇 + 뉴스 출처 표시 | MS 계정-브라우저 행동 패턴 연동 | 출처 노출로 최소한 저작권 방어 | 구글 대항마로 강력하지만 브랜드 충성도 한계 |
Artifact는 인스타그램 공동 창업자인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가 만든 개인화 뉴스 앱입니다.
2023년 초 공개 베타를 시작했죠. 핵심은 관심사 맞춤 추천과 AI 요약이었습니다.
사용자는 뉴스를 읽고 좋아요·싫어요를 누르거나, 링크를 공유하면,
앱은 이 데이터를 학습해 더 ‘내 취향에 맞는’ 기사를 찾아주고, 길면 AI가 간단히 요약해 보여줬습니다.
왜 주목받았나?
- 창업자가 인스타그램 공동 창업자라는 점에서 화제성 폭발
- 트위터/X의 혼란기와 겹쳐 ‘대체 SNS, 대체 뉴스 소비 앱’으로 관심 집중
- GPT-3.5/4 등 요약형 LLM의 발전 타이밍과 맞아떨어짐
즉, 기술·타이밍·창업자 네임밸류가 완벽했죠.
그런데 왜 이렇게 빨리 폐업했나?
Artifact는 2024년 1월에 정식 출시했지만, 2024년 4월에 공식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출시 1년이 채 안 된 시점이었습니다. 케빈 시스트롬의 공식 발표에서 밝힌 폐업 이유는 명확합니다:
“우리가 세상에 만들고 싶은 제품은 완성됐지만, 우리가 유지할 만큼 큰 시장은 없었다.”
요약하면,
사람들은 ‘뉴스 요약 + 개인화 추천’을 좋아하지만,
그걸 위해 따로 앱을 켜고 쓸 만큼 강력한 습관을 만들지 못했다.
뉴스 자체가 플랫폼 내 광고 수익이나 구독으로 이어질만한 체류시간을 충분히 못 만들었다.
결국 Artifact는:
- 소셜미디어처럼 바이럴을 만들어내기도 어렵고,
-기존 뉴스 사이트보다 돈도 적게 벌고,
- AI 요약만으로는 차별화가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Artifact의 폐업은 AI 요약 뉴스가:
-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사용자 습관이 따라주지 않으면 못 버틴다.
- 요약만으로는 돈이 안 된다.
- 결국 콘텐츠 생산자와의 협업 모델 없이는 스스로 지속 불가능하다.
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됩니다.
AI 요약 전쟁의 핵심 갈등은 단 하나:
AI가 요약하려면 원문이 필요하다. 그런데 원문은 공짜가 아니다.
공정 사용 vs. 라이선스
Perplexity는 ‘Fair Use’를 내세웁니다.
검색과 요약은 공공적 정보 서비스라는 논리죠.
반면 뉴욕타임즈 같은 언론사는 ‘AI가 내 기사를 긁어가면 대가를 내라’고 소송을 걸고 있습니다.
API 장벽
일부 언론사는 뉴스 API를 유료화하고, 로봇 크롤러 접근을 차단합니다.
AI 모델의 학습 데이터와 요약 대상이 점점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저작권법의 공백
기존 저작권법은 ‘원문 무단 복제’에는 강하지만, ‘요약’ 자체를 어떻게 다룰지는 애매합니다.
앞으로는 AI 요약을 둘러싼 저작권법 개정이 빅테크와 언론의 가장 큰 전쟁터가 될 것입니다.
이 전쟁은 단순히 언론사와 플랫폼 간의 싸움이 아닙니다.
검색엔진 광고 시장
검색 트래픽이 줄면, 링크 클릭 기반 광고 단가는 떨어집니다.
대신 플랫폼은 AI 요약에 광고를 붙이거나, 요약 결과를 스폰서링크와 결합하려 할 것입니다.
콘텐츠 제작 구조
언론사는 단순 정보 기사만으로는 경쟁력을 잃습니다.
왜냐면 AI가 더 잘 씹어서 뱉어주니까요.
대신 ‘심층 해설’, ‘독점 취재’, ‘탐사보도’ 등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유료 구독 시장
원문에 벽을 치고 구독을 유도하는 흐름은 더 강해집니다.
요약만으로는 모르는 디테일, 데이터, 취재 뒷얘기를 돈 주고 사는 모델이 늘어날 겁니다.
편해집니다. 그러나 ‘맥락 없이 소비하는 습관’은 정보 왜곡과 신뢰성 문제를 낳습니다.
예컨대 AI가 편향된 기사를 원문보다 더 강하게 편향되게 요약할 수도 있습니다.
중간에 문맥이 잘려서 사실과 의견이 뒤섞일 수도 있죠. 결국 소비자가 요약에만 의존한다면, 정보 민주주의는 약해질 수 있습니다.
빅테크가 언론사를 인수한다 : 수익 구조가 붕괴된 언론을 일부 빅테크가 아예 자회사로 흡수할 가능성.
초전문 특화 뉴스 요약 서비스 등장 : 법률·금융·의료 등 전문성과 신뢰성이 높은 데이터만 요약해 주는 B2B 모델.
원문 없이 ‘AI끼리만 요약하는’ 비극 : 결국 원문 제작자가 사라지면, AI끼리 복붙하고 요약하는 무한 루프에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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