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클라우드 기반이다.”
이 문장은 한동안 사실이었다. 하지만 2025년 현재, 오프라인에서 작동하는 AI, 즉 로컬 모드 LLM(Local LLM)이 현실이 되었다.
딥러닝 모델은 점점 더 작아지고, 효율적으로 최적화되었으며, 심지어 모바일 디바이스나 라즈베리파이에서도 실행될 정도로 경량화되었다.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가 질문에 답하고, 문서를 요약하고, 코드 리뷰를 수행하는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1) 네트워크 불안정성
원격지, 군사 기지, 재난 지역, 전통 산업 시설 등에서는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하거나 제한적이다. 이곳에서 클라우드 AI는 무력하다.
(2) 데이터 프라이버시
병원, 금융기관, 연구소 등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기관들은 클라우드 API를 통해 데이터를 외부로 내보내는 것을 꺼린다.
로컬 LLM은 그 자체로 폐쇄망 안에서 모든 추론을 처리할 수 있다.
(3) 속도와 비용
클라우드를 통한 AI 호출은 API 비용과 네트워크 딜레이를 동반한다.
반면 로컬 LLM은 무료, 초저지연, 무제한 사용이라는 이점을 제공한다.
이 흐름의 핵심은 경량화(Compression)와 최적화된 런타임이다. 주요 기술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기술 | 설명 | 대표 사례 |
---|---|---|
LoRA | 파인튜닝 없이 경량화된 어댑터 적용 | Alpaca, LLaMA-Adapter |
QLoRA | Q(Quantization) + LoRA = 초경량 파인튜닝 | Guanaco |
GGUF | 모델을 GPU 없이 CPU 기반에서도 실행 가능하게 함 | llama.cpp |
Phi-3 Mini | 마이크로소프트의 초소형 고성능 LLM | Surface, 라즈베리파이 적용 가능 |
이러한 기술은 “디바이스 안에서 학습된 기억을 꺼내 쓰는” 방식으로 AI를 인간에 더욱 가깝게 만든다.
Groq LPU + Phi3
Groq의 초고속 LPU(Language Processing Unit)는 클라우드 없이도 대용량 추론을 실시간으로 처리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Surface Pro에 탑재해 LLM을 오프라인 퍼스널 AI 비서로 구현했다.
LLaMA 3 on Raspberry Pi
많은 오픈소스 커뮤니티들이 LLaMA3 기반 모델을 GGUF 형식으로 변환해 라즈베리파이에서 구동에 성공했다.
몽골, 네팔 등 인터넷 인프라가 약한 지역에서는 이를 교육용 AI로 사용 중이다.
스마트 헬멧 + 오프라인 AI
일부 건설 현장과 군사 현장에서는 AR 헬멧에 내장된 LLM이 매뉴얼 설명, 설비 고장 진단, 비상 대응을 즉각 안내하고 있다.
물론 한계도 존재한다.
- 모델 크기의 한계: 수십억 파라미터 이상은 여전히 어렵다
- 메모리와 연산 성능 부족: 저사양 기기에서는 속도 저하
- 멀티모달(음성, 이미지) 처리 미지원: 대부분 텍스트 중심
하지만 Meta의 LLaMA 3-Instruct, Microsoft의 Phi-3 Vision, Google의 Gemma, Apple의 AXLearn 등은
점점 멀티모달 경량화까지 성공하며 이 한계를 무너뜨리는 중이다.
많은 사용자가 로컬 AI를 실행하는 것 = 내가 AI를 학습시키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 구조는 다음과 같다:
- 사전 학습 (Pretraining)
대부분 OpenAI, Meta, Google, Mistral, Microsoft 등 대형 기업이나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수행
웹 데이터, 책, 논문 등을 바탕으로 거대 GPU 서버에서 수십일~수개월간 학습
이 과정에서 LLM은 언어 패턴, 세계 지식, 논리 추론 등을 내재화
- 경량화 및 변환 (Quantization + Conversion)
HuggingFace나 llama.cpp 같은 툴을 이용해 학습된 모델을 GGUF, ONNX, CoreML 등 로컬 기기용 포맷으로 압축
필요 시 QLoRA, LoRA 방식으로 소규모 커스텀 튜닝 수행 가능
- 로컬 추론 (Local Inference)
학습된 모델을 디바이스(CPU, GPU, LPU 등)에 올려,
질문에 답하고 요약하고 코드 리뷰하는 실행 단계만 담당
대부분의 로컬 LLM 사용 상황에서는 아니요입니다.
로컬 LLM(예: llama.cpp 기반 LLaMA, Phi-3 Mini, Mistral 등)은 일반적으로 "고정된 학습된 모델(weight)을 실행만" 하는 구조로,
즉, 내가 오늘 질문을 했다고 해서 그 내용을 모델이 기억하거나 학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건부로 "학습 비슷한 행동"은 가능합니다:
1. 임시 메모리 기반 기억 (Context Memory)
예: Perplexity Copilot, GPT의 연속 대화 등
사용자의 입력을 "지금 세션"에서만 기억해서 문맥을 유지
재실행하면 다 사라짐 (학습 아님)
2. 로컬 세션 기록 저장 (Embedding 저장)
Pinecone, Weaviate, ChromaDB 등에 저장해 개인 문서나 검색 이력 기반으로 추론 가능
이건 학습이 아니라 벡터 검색 기반의 리콜(recall)
3. LoRA / QLoRA를 통한 재학습 (추가 학습 가능)
사용자가 직접 텍스트 데이터셋을 만들고, 소형 튜닝(LoRA) 실행 가능
예: 특정 업무 문서에 특화된 문체로 맞춤 학습
GPU가 있거나 Colab, RunPod 같은 환경이 필요함
실제로는 "훈련 단계"이고 실시간은 아님
요약하자면:
로컬 LLM은 학습은 안 하고, 학습된 기억을 꺼내 쓰는 도구다.
LLM이 로컬화되는 다음 단계는 로컬 에이전트다.
사용자의 데이터, 작업 흐름, 기기 간 연동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변화가 온다:
- AI가 “현재 상황과 문맥”을 기억한다
- Wi-Fi 없이도 지속적인 피드백 제공
- 프라이빗 로그 기반 행동 추천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GPT 오프라인 버전”을 넘어서, 온디바이스 퍼스널 에이전트 시대의 서막이다.
우리는 이제 ‘인터넷 없이도 AI를 쓸 수 있는’ 세계에 들어섰다.
이 변화는 단지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접근성과 민주화, 그리고 프라이버시와 자기결정권을 다시 우리 손에 돌려주는 흐름이다.
클라우드에서 자유로워진 AI는 이제 진짜 개인의 도구가 되어간다.
당신의 책상 위 노트북, 휴대폰, 혹은 조그마한 싱글보드 컴퓨터 위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