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능력”의 시대가 끝나는 걸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AI는 이미 바둑에서 인간을 넘어섰다. AlphaGo 이후, 최고의 수를 계산하는 건 더 이상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그런데 이상하다. 프로 바둑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AI 연구 이후 더 치열해졌다.
왜일까?
사람들은 “최적의 수”를 보려고 돈을 내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서사와 감정을 본다.

AI는 실수하지 않는다. 적어도 인간보다 훨씬 덜 한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스포츠에서 우리가 열광하는 순간은 언제인가?
완벽한 기계 같은 플레이가 아니다.
압박 속에서 흔들리는 순간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나오는 한 방 , 패배 후 눈물
예를 들어, Premier League를 보자.
기술적으로 더 완벽한 로봇 축구가 나올 수 있다.
속도, 정확도, 전술 이해도 모두 인간을 압도할 것이다.
그래도 프리미어리그는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우리는 “성능”을 소비하는 게 아니라 서사와 감정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AI가 지배하는 세계는 이런 특징이 있다.
- 정답이 있다
- 최적화가 가능하다
- 효율이 핵심이다
하지만 인간이 남는 세계는 다르다.
- 정답이 없다
- 의미가 중요하다
- 관계가 작동한다
AI는 계산을 압도한다. 하지만 공감은 계산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AI가 대부분의 생산을 담당하게 되면 인간은 더 많은 시간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인간은 그 시간을 결국 이야기, 경기, 드라마, 커뮤니티에 쓴다.
뉴스도 그렇다.
AI가 기사 초안을 쓸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누가 말하는가”를 본다.
영화도 그렇다.
AI가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배우의 얼굴, 감독의 세계관, 창작자의 철학을 본다.
결국 돈은
인간의 흔들림이 만들어내는 긴장감
에서 나온다.
AI가 점점 더 많은 걸 대신할수록인간이 직접 무대에 서는 영역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그 말은 반대로 이런 뜻이다.
인간이 직접 보여주는 경험은 더 귀해진다.
라이브 공연,실제 스포츠 경기, 사람이 직접 말하는 콘텐츠.
이건 복제 가능해 보여도 완전히 대체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누가 대신 잘하는 것”보다 “그 사람의 서사”에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엔터테이너가 되라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진다.
앞으로 더 강해지는 영역은 “능력 경쟁”이다. 앞으로 더 비싸지는 영역은 “인간성 경쟁”이다.
AI가 강해질수록 완벽함은 흔해진다. 그리고 흔해진 것은 싸진다.
반대로, 불완전하지만 인간적인 것, 실수하지만 진짜인 것,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되는 것. 이게 점점 비싸질 가능성이 크다.